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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16:29

착공식과 돼지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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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논현동근생 착공식에 다녀왔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돼지머리를 탁자에 올려놓고 큰 절을 하면서 거창한(?) 착공식을 치렀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행위를 하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관습에 따라서 그저 그렇게 한다고 해야 할까요?

  새로 신축할 부지를 위해서 건축주가 해야 하는 행위는 정말 많습니다.
우선 대지를 매입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기존 점포에 계신 분들을 무리 없이 내보내는 일, 설계자와 협의해서 계획안을 확정하고 건축허가를 득하도록 관리하는 일 등, 참 복잡하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를 마무리하고도 적정 시공사를 선정해야 하는 큰 어려움에 이르게 됩니다.

  건축주로부터 선정된 시공사는 기존건물의 철거를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에 앞서서 소위 착공식이라는 행위를 하게 됩니다. 물론 법적인 강제조항은 없으니, 안 해도 관계없기는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공식은 반드시 하는 편이 더 나아 보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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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공식은 건축주의 성향이나 종교적 신념에 따라서 다양하게 이루어지는데요.
스님이나 목사님을 모시고 와서 하기도 하지만, 희한하게도 탁자 위에 돼지머리를 놓고 절하는 방식을 취하는 전통방식을 자주 활용하게 됩니다.

  전통방식의 여러 순서 중에서도 돼지머리에 절하고 현장에 술을 뿌리는 행위가 착공식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됩니다.
건축주부터 시작해서 설계자와 시공자순으로 이어지면서 참석한 관계자 대부분이 돼지머리에 절하고, 착공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한 현금을 돼지 귀나 코에 끼우는, 언뜻 보기에는 참으로 희한한 광경이 펼쳐지게 되는데요. 그리고 술을 종이컵에 따르고는 현장 내부를 돌아가며 그 술을 부어주게 됩니다.

  제가 직업이 건축사인지라 착공식에 자주 참석하게 됩니다. 그래서 약간 꺼림칙하기는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그러한 행위를 하게 되는 거죠.

사실 착공식은 대내외적으로 공사를 천명하는 동시에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자가 이 작업에 임하는 마음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돼지머리에 절할 때 최대한 진중하게 절하는 모습을 주변인들에게 보이고 싶습니다. 그래야만 제 마음이 공사에 임하는 모든 분들에게 잘 전달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착공식을 마치면, 참석자들과 준비된 떡과 술을 들면서 담소하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또한 공사현장과 가까운 동네 분들에게 음식을 정성스레 돌리는 행위는 정말이지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건물을 위한 착공식이 관계자들과 동네분들 모두에게 축제의 서막으로 느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8월 2일(수)
(주)아키드림건축사사무소 건축사 송춘식

Who's 송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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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약력:
1984    KAIST (한국과학기술원),  1991~1998   숭실대학교 건축과 설계담당,  1985~1989   한국환경 종합 건축사사무소,
1989~1999   (주)우진 종합 건축사무소 대표이사 ,   2007 ~   APEC ARCHITECT
2000 ~    건축사협회 정회원,  건축학회 정회원, 송파구 건축사협회 운영위원,  (주)아키드림 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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